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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가 이혼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짧지 않은 얘기입니다. 시간이 있으시다면 들어주세요.첫째, 둘째는 20대 후반, 초중반이에요.
짧지 않은 얘기입니다. 시간이 있으시다면 들어주세요.첫째, 둘째는 20대 후반, 초중반이에요. 막내인 저는 고1이구요. 원래 자주 싸우셨다가 최근들어 아버지는 아예 나가셨어요. 엄마 없을때 저보러 가끔 들러요. 아버지가 도박을 하신건지 수입이 있으신데 자꾸 엄마와 외삼촌한테 돈을 요구했었어요. 근데 최근들어 더 자주, 그리고 첫째와 둘째한테까지 요구한게 화근이었을까요. 드디어 두분이서 이혼을 하신다고 합니다. 제 느낌은 뭔가 먹먹해요... 힘들고요.. 다른 가족들한테는 손찌검도 하고 돈도 갈구했던 아빠와 남편이지만, 저한테는 썩 괜찮았던 아빠였거든요. 집에서 만나면 “아빠딸~”하고 환하게 웃고, 제가 필요하다하면 버스비나 용돈도 주고, 제가 지금보다 어렸을때는 몇번 다른 지역으로 다같이 놀러가기도 했었어요.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어릴적 다같이 계곡갔다가 속옷을 안챙겨 돌아오는 길에 맨살에 바지만 입고 하하하, 크게 웃으시던 아빠가 그립습니다. 소파에 앉아 다같이 골프 방송 보다가 저와 같은 이름인 골프선수가 나오면 우리 00이도 나중에 저렇게 예쁘게 컸으면 좋겠네, 말하시던 아빠가 그립습니다. 가끔 화내실때 무섭고 미운 아빠였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제 아버지였습니다. 물론 두분이 이혼하신다 해서 더이상 저희 5명이 가족이 아닌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마음이 따라와주질 않습니다. 저는 어릴적 다같이 재밌게 놀고 웃던 가족이 그리워요. 두분이 이혼하시는게 싫은게 아니예요. 아버지가 더이상 제 아버지가 아닐것 같아 힘들고 슬픕니다.앞으로 아마 저는 어머니와 같이 살고, 아버지는 지금보다도 자주 못볼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남자친구분이 계시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새로운 아버지로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저에게 아빠는 한명밖에 없습니다. 엄마가 저한테 이혼하는거 어떠냐고 물었을때는 이런 마음을 꾹참고 눈물을 글썽인채 창문을 바라보며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식구들은 아빠때문에 힘들어했는데 이런 제 마음을 엄마나 다른 식구에게 들킨다면 저를 이상하게 보거나 조금이라도 미워하진 않을까요? 첫째 언니랑 친하니까 그냥 애처럼 솔직하게 말하는게 나을까요.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지는게 비정상적인 건 아니겠죠. 이런 복합적인 마음이 정말 힘드네요. 도와주세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도 당연한 감정입니다..
부모님 인생도 인정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같으네요..그래도 감정과 생각은 다르니까 힘들거 같네요. 감정을 솔직하게 편안하게 이야기 하거나 감정을 빼고 전달 하려면 문자로 표현하는것도 권유합니다.
부모님은 어른이시니 그런 감정을 알아주시고. 이해하실겁니다.
그리고 표현을 하고 나면 내려놓음이 더 쉬워진거나 현실을 받아드릴수 있을겁니다.
그래도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도 전해주시면 좋을거 같아요..또 다른 행복이 생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