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상황이 나아지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정치인의 역할이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저희가 낸 혈세를 기반으로 나라가
정치인의 역할이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저희가 낸 혈세를 기반으로 나라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해주며 국민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에 집중하고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아닌가요?근데 왜 돈은 돈대로 받으면서 맨날 나라걱정 하게 만들고 국민혈세 공중분해시키고 세대갈등 남녀갈등 만들어서 서로 싸우게 하나요? 이런 글 쓰면 꼭 "그럼 니가 해라" 라는 댓글 달리곤 하는데, 저는 사회안에서 이미 제가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고, 정치인이 본인이 맡은 바를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지적하는건데 대체 왜 "니가 하라" 는 말이 나오는거죠?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나라에 관심 가져야하는 것 맞고, 정치 자체에도 관심 가져야 이상적인 민주주의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 대한민국 상황을 보면 관심 수준이 아니라 직접 목소리 내야하는 수준으로 보이네요.그치만 직접 목소리 내기에는 제 인생 살기도 바쁘고 직접 목소리 낸다고 해도 정치인 입장에서 표 되는 일, 돈 되는 일 아니면 들어주지도 않을 것 같아서(성급한 일반화일 수 있습니다.) 목소리 내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방관하자니 대한민국 진짜 망할것 같고..개인의 입장에서 현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추가로 유저의 쿠키를 alert하는 스크립트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자님, 질문을 읽으며 몇 가지 근본적 의문이 생겼습니다.
첫째, 정치인의 역할을 “인민의 목소리를 대신해 나라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나라’가 안정되는 것이 왜 목적이 되어야 할까요? 국가는 인민을 위한 수단이지, 국가 자체의 안정이 곧 인간 삶의 본질적 목적은 아닙니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그리던 시대엔 국가가 없었지만, 인간은 충분히 삶을 영위했습니다. 왜 하필이면 자신들이 하는 일에 집중하고 삶을 영위받아야 할 대상이 생명도, 인류도, 이웃도, 가족도, 본인도 아닌 ‘국민’이어야 하나요?
둘째, 정치인의 역할을 그렇게 규정하셨지만, 그것은 ‘당위’이지 ‘현실’과는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이런 질문은 마치, “착하게 살아야 하는데 왜 악한 사람이 있죠?”라는 질문과도 같습니다. 대의민주주의가 언제나 저 이상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시나요? 오히려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증거들로 가득합니다. 그렇다면 되물어봐야 합니다. 대의민주주의가 과연 능사인가? 질문자님은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의문 없이, 오직 정치인 개인만을 비난하고 계십니다.
셋째, “맨날 나라 걱정하게 만든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바로 첫째문단에서 말씀하신 대의민주주의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정치인 탓을 하시면서도, 이 시스템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질문의 논리는 자기부정적입니다.
넷째, “그럼 니가 해라”라는 댓글이 달린다고 하셨는데, 그 댓글이 왜 달리는지는 그 댓글 단 사람에게 물어보셔야지, 여기 지식인에 묻는 것은 결국 댓글을 한 사람과 논쟁에서 밀리니 제3자에게 ‘내 말이 옳죠?’라고 확인받고 싶은 하소연처럼 보입니다. 또한 같은 문단에서 “저는 사회 안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 ‘역할’은 누가 부여했으며, 그것이 타당한지는 검증하셨나요? 대의민주주의에서 정치인에게 권력을 위임한 것도 인민입니다. 결국 정치인이 개판을 친다면, 그걸 위임한 인민에게도 시스템적 책임이 일부 귀속됩니다. 본인이 위임한 적 없다고요? 그렇다면 왜 죽은 사람이 만든 체제에 순응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다섯째, “당연히 나라에 관심 가져야 한다”는 표현에서 저는 전체주의적 냄새를 강하게 느낍니다. 왜 인간 개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넘어, ‘나라’가 당연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나요? 국가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여섯째,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하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하시더니, 곧이어 “귀찮고 방관하자니 나라가 망할 것 같다”고 하시네요. 이것은 님의 질문 세번째 문단의 “사회 안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과 완벽하게 모순됩니다. 정말 본인이 사회 안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고 계신 걸까요? 아니면 스스로도 그렇게 믿고 싶은 것뿐일까요?
마지막으로, 이 모든 질문과 모순, 원망과 회피의 이면에는 “내가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이 깔려 있음을 느낍니다. 정치인 탓을 해도, 시스템을 의심해도, 결국 스스로 목소리를 낼 용기가 없다는 자각이 이 질문의 본질적 고통일지 모릅니다.
지금 질문자님께서 가장 먼저 던지셔야 할 질문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가요?”가 아니라, “나는 정말 내가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왜 이렇게 무력감을 느끼는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