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지만 한번만 읽고 도와주세요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최근들어 정신병원에 방문해도 될지 의문이 들어 질문 남깁니다갑자기 정신적으로 힘들어서가 아니라 전부터 똑같은 기분과 현상을 겪어왔지만 최근들어 인지해서 이제서야 정신병원을 갈지 고민하는 상황입니다그냥 정신병원에 막상 갔는데 의사분께 별거 아니라거나 그냥 제 자신이 게을러서 그런거다 의지가 부족하다(물론 이런식으로 말씀하진 않겟지만..) 등의 진단을 받을까 그게 제일 무서워 고민하고 있습니다전에도 똑같이 부모님과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이렇게 뚜렷하고 고통스러운 적은 처음 느끼는 것 같습니다분명 전에 되게 힘든 일을 겪엇는데 그 너무 힘들었다 라는 감정만 기억이 나고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 사건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단지 가물가물 하다가 아니라 그냥 전혀 기억이 안나고 울거나 힘들때는 머리가 멈추는 기분이 듭니다한마디로 생각을 이어나갈 수 없고, 가끔은 단어도 까먹고 몇초전에 있던 일도 까먹고 사람이 멍청해지는 느낌입니다그러다가 어떤 말이나 일을 겪어서 조금이라도 힘이들면 전부터 있던 감정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몰려와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사실 제가 부모님께 대놓고 말대답을 하거나 거절하는 일이 잘 없습니다첫째여서 그런건지 그냥 저 하나만 참고 견디면 모두가 행복할거라 생각해서 저를 포기하는 방식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부모님은 주로 감정적으로 행동하시고 그래서 저를 쉽게말해 감정 쓰레기통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인지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예를 들어 동생 때문에 부모님 기분이 나빠지면 철저하게 그 모든 분노는 제게 옵니다동생에겐 말도 걸기 싫다며 아무말도 하지 않고 제게 동생을 케어하라는 등 언니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제가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독서실이나 공부 계획에 대해 말햇던 적이 있는데 그날 하필 동생 때문에 기분이 안좋으셧는지 왜 모든 결정을 혼자 하냐 니가 어른이냐 등의 말로 시작해 부모님의 종교를 거부하는 저의 행동까지 언급하시며 30분동안 전화로 막말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이것 외에도 부모님이 부부싸움으로 인해 가출하시거나 욕설을 듣거나 하는 경우는 많이 있었는데 더 자세한 내용은 사생활인지라...고3이여서 마음에 여유도 없어진건지 인간관계에서도 정말 끔찍한 경험만 하고있고 그냥 너무 힘들어요툭하면 누구 죽은것처럼 울고 정말 말 한마디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을 때가 많습니다저는 이렇게 한심한 사람으로 저를 만들고싶지 않고 하고싶은것도 많은데 너무 변명같고 한심하지만 정말 할 힘이 없어요 그냥 저랑 연결되있는 무언가가 끊어져서 모든게 끝났으면 좋겠어요지금 쓰면서도 계속 머릿속이 정리가 안돼서 말이 두서없을 수 있지만 한번만 객관적으로 판단받고 싶어요미성년자가 정신병원을 가려면 대부분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하더라구요 부모님께서는 절대 허락 안해주실 것 같은데 정신병원에 가서 도움을 받아야되겠다는 객관적인 판단을 받으면 용기내서 부탁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지금 내용도 나중에 또 잊을까봐 기록용으로 작성하는 것도 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힘든 상태에 놓이면 기억력 저하나 어휘력 상실 같은 인지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말이 잘 안 나오거나, 집중이 어렵고, 방금 하려던 일을 잊는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자신을 무능하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이는 내가 오랫동안 버티고, 감내하고 너무 열심히 살아왔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무엇보다도 휴식과 감정의 정리, 그리고 도움을 받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꼭 병원에 방문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