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응원받습니다. 고3인데 한달간 내신 때문에 정시 공부 거의 못했고, 그렇다고 내신
고3인데 한달간 내신 때문에 정시 공부 거의 못했고, 그렇다고 내신 열심히 한 것도 아닙니다. 자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힘들어서 응원 받겠습니다. 또 쓴소리 해주세요. 솔직히 지금 제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좋은 사람을 찾긴 힘들어 보입니다. 정신차리게 해주세요. 달게 받겠습니다.
이성적으로 님이 고3때 그 사람을 만나더라도 성인되면 떨어질 확률이 매우 큽니다. 그리고 재수는 정말 힘들어요. 시대인재 강대 이런 곳 들어가려면 기본 1년 5천 만원은 깨지고 1년동안 개고생해도 될까 말까입니다.
그렇지만 대학도 가고 군대도 다녀와본 사람으로서 아직 저도 어른들 입장에선 애새끼지만 감히 한 말 해보자면 인생 살면서 그렇게 행복한 일이 많진 않더라고요. 저도 이제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더 그렇겠죠. 좋아하는 사람과 잘 돼서 느끼는 행복감과 입시에서 성공해서 느끼는 행복감을 비교하자면 솔직히 전 전자일 것 같긴 합니다. 전 아직도 고1때 고백 성공해서 밤 산책하면서 여자친구 안았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 합니다. 물론 제가 원하는 대학 정시 발표 합격하고 난 그 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습니다. 전 삼수해서 대학 간 케이스라 진짜 수능 잘 보는 거 말고 인생에 행복한 일이 없었거든요. 근데 그 기분 딱 정확히 2개월 갔습니다. 학교에 가니까 또 다른 시스템에서 또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고 사회생활해야 하는 게 스트레스가 큽니다. 모두가 저랑 같은 학교라 학교뽕도 느낄 기분도 적고요.
그리고 이런 말씀 죄송하지만 객관적으로 어차피 고3이 정시에서 성공할 확률은 극히 희박해서... 열심히는 하시되 연애 포기하고 공부 몰빵한다고 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거든요. 저같으면 좋아하는 사람이랑 잘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금 gpt 이자식 발전하는 속도 보니까 대학이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도 않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