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의사협회·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최율 입니다.

팔을 구부렸다가 폈을 때 뚝뚝 소리가 나고, 동시에 통증이 느껴지며, 스마트폰보다 조금 무거운 물건만 들어도 통증이 발생한다면, 이는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이 아닌 팔꿈치 관절 주변 구조물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뚝뚝 소리는 관절 내 또는 힘줄이 움직이면서 나는 마찰음일 수 있으며, 통증까지 동반되는 경우에는 염증이나 미세 손상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팔꿈치는 여러 힘줄과 인대, 신경이 복잡하게 지나가는 부위이기 때문에 반복적인 사용이나 잘못된 자세가 누적될 경우 쉽게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외측 상과염, 흔히 알려진 ‘테니스엘보’가 있습니다. 팔꿈치 바깥쪽에 위치한 힘줄에 염증이 생기면서 팔을 펴거나 손목을 젖히는 동작에서 통증이 유발됩니다. 반대로 팔꿈치 안쪽이 아프다면 내측 상과염(골프엘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스마트폰보다 약간 무거운 컵이나 주전자, 책 등을 들 때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팔꿈치 관절 내부에 위치한 윤활낭이나 관절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 혹은 관절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면 관절을 움직일 때 ‘뚝뚝’ 마찰음이 나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이 통증이 팔꿈치에서 손이나 손가락까지 방사되거나 저림이 동반된다면, 팔꿈치를 지나는 척골신경이 눌리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척골신경의 아탈구나 힘줄의 아탈구에 의해서 뚝뚝 소리가나고 만지면 느껴지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무리한 동작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팔을 구부리거나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유발된다면 해당 동작을 가능한 줄이고, 통증이 있을 땐 냉찜질을, 만성적인 통증일 땐 온찜질을 활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팔꿈치를 보호하기 위한 엘보밴드 착용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방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원에서는 초음파나 X-ray, 경우에 따라 MRI 검사를 통해 힘줄 손상 여부, 관절 마찰, 신경 압박 등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재활운동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시행됩니다.

초음파 검사가 가능한 신경외과나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보세요

지금과 같은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만성염증으로 진행되거나 힘줄이 손상되어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으시길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