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완전 찐친, 베프가 한 명 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옆에서 징징댈 때 다 받아주고, 얼굴도 존잘인데 성격까지 완전 대박인 애임. 근데 이 친구네 부모님이 맨날 싸우고, 아빠는 바람까지 나서 집안이 완전 개판 5분 전이에요. 중학교 때부터 얘가 좀 힘들어하더니, 갑자기 공부도 꽤 하던 애가 난 음악으로 성공한다며 잘하지도 못하는 베이스 기타에 미쳐버렸어요. 문제는 얘가 베이스 치는 거 보면 진짜 답이 안 나옴. 박자감도 뭔가 어설프고,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음악으로 성공할 것 같지가 않아요. 근데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음악 할 건데 학교 왜 다님?, 성적 같은 거 필요 없어 이러면서 공부를 완전 손에서 놔버렸어요. 누구한테 들었냐니까 레슨쌤이 그랬데요 ㅠㅠ 아니, 나보다 공부도 잘하던 애였는데... 베이스 기타 쳐서 대학 간다고 하는데, 그걸로 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니, 솔직히 지금 시대에 밴드 음악이 막 대세가 되고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냥 집안 스트레스 때문에 얘가 잠시 미쳐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친구가 음악은 그냥 취미로만 하고, 공부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머리도 좋은 애인데 진짜 너무 안타까움 ㅠㅠ. 뭐라도 얘기해주고 싶은데, '그걸로 되겠냐' 이런 식으로 말하면 바로 개정색하고 기분 나빠하고... 방금도 자기가 친 거 녹음해서 보내줬는데, 아... 진짜 듣고폰 던질 뻔했어요. 진짜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내가 이 친구한테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아니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진짜 현실적인 조언 좀 부탁드려요. 제발요! 이대로 두면 친구 인생 망할 것 같아요 ㅠㅠ. 레슨쌤이라는 자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