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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게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저희집은 원래 아빠도 굉장히 가정적이시고 엄마도 어딜가나 좋은 엄마란 소리
저희집은 원래 아빠도 굉장히 가정적이시고 엄마도 어딜가나 좋은 엄마란 소리 듣고,저도 밖에 나가면 사랑 받은 티가 많이 나는 아이라는 소리를 들었어요그런데 제가 공부를 안하는 편이었거든요중학교 때는 안 해도 70,80은 나왔고 중학교 때 공부 못한다고 해서 인생 망한건 아니니까 부모님도 그러려니 하더라고요그건 그거고 문제는 고1 때부터 였습니다. 고1이 되기전 중3 겨울 방학부터였어요. 제 동생이 초6인데 자패끼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심한 건 아닌데 다른 애들하고 조금 달랐어요. 그리고 원래는 성적에 신경도 안 쓰시던 엄마가 이제는 진로던지 성적이든 신경을 쓰시더라고요 극도로 예민해져서는 저에게 막말을 하고 심하면 욕도 하셨어요 아빠는 그냥 절 믿어주고 그랬는데 중간고사,기말고사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마가 하는 말씀이 더 심해지더라고요 엄마랑 아빠 사이는 갑자기 안 좋아지셨고 엄마는 이제 아빠를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저에게 말하셨어요 아빠는 서울에서 일하셔서 2주에 한번꼴로 오시는데 집에 올 때마다 엄마는 자기 보기 싫어하는 거 같다 하고 저희는 맨날 집에서 쉬니까 집에 올 이유가 없는 거 같다 하.. 이러세요 그러다가 이번 중간,기말 합친 성적이 나왔는데 엄마는 당연히 평소처럼 저한테 막말 뱉으시고 이럴거면 기숙사 가라,니 인생은 망했다 이런식으로요. 참고로 이거 진짜로 순화해서 말한겁니다 진짜 심하게 말씀하세요아빠는 계속 저희한테 너희 엄마는 밥도 안 차려주냐,하는 게 뭐냐,미친년아냐 이러고ㅜㅠㅠㅠ 그러다가 오늘 폭발하셨는지 갑자기 ㅅㅂ거지같은 집구석 이러더라고요 저 정말 어떡하죠물론 제가 공부 안한다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세특을 잘 썼다고 칭찬도 받았고 평소 성실한 학생이라는 이미가 있거든요 공부를 하면 이 모든 게 해결이 될까요?
공부만으로 집안 문제, 부모님 사이 문제, 그리고 엄마의 심한 말까지 모두 해결되긴 어렵습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면 부모님께 인정받고 칭찬받을 수 있지만, 가정의 근본적인 감정 문제, 스트레스, 가족 간의 갈등은 공부만으로 풀리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몇 가지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드릴게요.
1.나 자신을 지키는 게 먼저예요.
엄마, 아빠의 갈등과 엄마의 말 때문에 마음이 다치고 스트레스가 심할 텐데, 너무 자신을 탓하거나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성실하고 좋은 학생이고, 세특도 잘 썼다고 하니 자기 자신을 믿으셔야 해요.
2.감정을 숨기지 말고, 믿을 만한 사람에게 털어놓으세요.
가족 이외에 친구나 선생님, 학교 상담사, 아니면 가까운 친척 중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혼자 감당하기 너무 힘들면 전문가 도움도 적극 고려해보세요.
3.공부도 중요하지만 ‘나’의 마음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당장 성적에 몰두하기보다는 지금 느끼는 스트레스와 감정을 조금씩 정리해보세요.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자기만의 휴식이나 좋아하는 활동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해요.
4.가족 간의 문제는 직접 해결하기 어렵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부모님 상담, 가족 상담 같은 게 필요할 수 있어요. 가족 모두가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면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무겁습니다.
5.공부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보세요.
성적이 중요한 만큼 자기 관리도 필요하지만, 공부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지치면 오히려 나쁠 수 있어요. 적당한 계획을 세워서 조금씩 해나가는 게 좋아요.
마지막으로, 지금 너무 힘들겠지만 ‘나중에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마세요. 공부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당신의 노력과 시간이 쌓이면 분명 상황도 조금씩 변할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스스로를 지키고 사랑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꼭 극복해내세요.뭐든지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