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J B형 남자친구와 연애를 했고, 최근에 헤어졌습니다.썸을 탈 때는 서로 감정 표현도 자주 하고, 서운한 게 있으면 꼭 말해달라고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땐 "말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고요.하지만 사귀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남자친구는 본인이 상대를 좋아하면 정말 잘 해주는 타입이긴 한데, 감정적인 얘기나 서운함에 대해선 거의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제가 "나한테 화났었어?"라고 물어봐도 항상 "아니야", "괜찮아" "그런적 없어" 라고만 하고 넘어가고요. 그런데 말투나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저는 분명히 느꼈거든요.저희는 연상연하 커플이었고, 저는 불편한 일이 생기면 조심스럽게 표현하려 노력하는 편입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뭔가 얘기하려고 하면 "또또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하지"라는 식의 반응이 돌아왔고, 저도 점점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졌습니다.근데 서운한 부분을 진지하게 말한건 1번 밖에 없습니다.결정적인 헤어진 계기는 이런 상황에서 비롯됐습니다.바쁜 남자친구에게 "나랑 연락하기 싫어? 바쁜 건 알겠는데 왜 단답으로만 말해?"라고 말했는데, 돌아온 대답이"음... 미안해. 그렇게 생각하면 연락 안 할게." 였습니다.그 말을 듣고 너무 당황스럽고 할말이 없어서, 제가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저는 "아 그렇게 느꼈어? 내가 바빠서 한다고 하는데 조금만 이해해줄수 있어?" 라는 대답이 올줄알았어요.평소 본인이 감정이 상한게 아니라 순수하게 바쁘니까 일하는 동안엔 연락하지 않겠다는 의미 였다면 "이제 퇴근했지?" 같은 톡을 보내는 사람이었는데 말이죠.제가 퇴근하는 시간이 되어도, 그 친구가 퇴근을 하고 나서도 아무런 연락이 없길래 헤어지자는 거구나 싶어 디데이랑 사진들을 지웠고, 그 친구도 인스타 팔로우를 끊고 흔적을 모두 정리하더군요.이렇게 자연스럽게(?) 관계가 끝났습니다.하지만 자꾸 생각나는 건, 정말 저 혼자만의 문제였던 걸까?,이 사람이 진심으로 저를 좋아했던 게 맞았을까? 하는 점이에요.평소 본인은 항상 "나는 싸우면 그날 안에 꼭 풀고 싶어"라고 말하던 사람이었거든요.그런데 정작 이런 상황에서 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회피하거나, 단절해버리는 느낌이었고요.ISTJ B형 남자는 연애에서 어떤 심리를 갖고 있는지,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마음이 복잡합니다.아 참고로 저희는 만났지 2주도 안됐었어요..ㅋㅋ만나는 동안은 서로 정말 좋아하는게 느껴졌고 어떻게 보면 자존심 싸움이었나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