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학생입니다최근 adhd가 의심돼서 정신과 알아봤는데, 집 주변 정신과는 거의 다 미성년자 혼자 못 가고부모님이 같이 와야 진료받을 수 있는 곳이더라고요부모님께 가자고 말씀드렸더니 비웃으면서 무시했어요결국 몇시간동안 크게 싸우고 부모님이 그래 가라 가 이러면서 정말 억지로 가기싫은데 같이 가줬어요부모님은 정신과 약은 나약한 놈들이나 먹는거고 약에 의존하지 말라고 계속말했어요한달 전에 처음 가서 예약 하고, 이틀 전에 여러가지 검사 받았어요. 5일 뒤에 결과 나온다네요검사비 총60만원 들었는데 원래 이정도인가요…?부모님이 검사비때문에 화난것같아요그리고 부모님이랑 사이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상담사분께 말했는데, 잠 거의 못자고 정신없는상태여서 잘못 말했어요 그냥 별 문제없고 사이좋다고할걸…그걸 부모님께 다시 말씀하신것같아요 집 와서 인생 역대급으로 크게 혼났어요왜 자길 나쁜사람 만드냐고 소리치는데, 그냥 제가 많이 잘못한것같네요제가 죄인처럼 느껴져요 말 한번 잘못해서 부모한테 망신준것같고 5일뒤에 검사결과 들으러 다시 가야하는데 그냥 안가고싶어요..더이상 살 희망이 없어요객관적으로 봐도 그렇게 나쁜 부모님은 아니에요. 정신과 갈때 비웃고 무시했던것만 빼면 평소에 잘 지내요평소 부모님께 사소한 고민이나 힘들다는 말 당연히 못해요. 조금이라도 힘들다고 하면 자기가 더 힘든데 그거 생각 안하고 말하냐고 소리쳐서 힘들어요…지금 혼나고 정신상태 너무 안좋아져서 더이상 버티기 어려워요최대한 빨리 떠나고싶어요 더 살 희망이 없어요부모가 저때문에 본인 인생이 부정당한다고 말하네요그냥 정신 나아지고 잘 살고 싶었던것뿐인데 결과가 가정 파탄난게 맞나요? 정신나갈것같아요부모님께 결과 다 공유하는거 맞죠?그냥 지금이라도 정신과 더이상 가지 말까요?부모가 자식 약물치료 거부하면 약 계속 못먹는건가요?미성년자인데 정신과 다니시는 다른 분들은 정신과 어떤가요?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시나요?저 말고 다른분들은 항상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있으면 좋겠네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검사비가 60만원.....어떤 검사들이길래 60만원까지 나오는지 약간 의문이 들긴하네요. 아니면 건강보험이 적용이 안된건지.....뭐 제가 전문가는 아니니깐 제가 모르는 검사를 하신 것일수도 있긴한데...일단 이 부분은 중요한건 아니니 넘어가구요.
일단 ADHD든 다른 것이든 병증이 있는데 병원을 가서 치료를 안받는건 위험합니다. 지금 병원 결정을 내린게 결과적으로 불편감을 엄청나게 느끼고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기에 결정 내린 사항이므로 어떤 식으로든 치료를 하고 넘어가야지 그걸 방치하면 고통은 커지고 증상이 악화될수록 치료가 어렵죠. 이건 자기 자신을 스스로가 버리는 행위일수가 있기에 피하시는게 좋죠~
정신과 약은 나약한 사람이 먹는다는 그 내용은 이전 90년대에 이미 잘못되 이야기라는게 검증이 끝난 이야기입니다. 뇌가 지금 손상이 일어나거나 문제가 있는거고 의지를 관장하는게 뇌입니다. 당연히 의지가 생길수가 있을까요? 나약하지 않을수가 있을까요? 있다면 이 예도 성립이 되어야하는게 다리가 부서졌을때 뛰어보라고 하면 의지로 뛸수도 있겠죠. 다리 부서져도 그냥 편하게 걷는것도 가능하겠죠 그것과 같은 이야기로 보시면 되세요. 근데 부모님이 이쪽에 정보가 없을 수가 있고 그러한 잘못된 정보들이 많이 흘러다니기에 오해가 가능하니 나쁘게 생각할건없고 약에 의지나 의존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 대다수는 약을 빨리 끊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서 치료합니다. 드셔보시면 아마 무슨 말이진 아실거에요. 그래서 대다수 좀 나아지면 병원도 안가고 약물 치료가 더 필요한데도 본인이 알아서 끊어서 문제생기는 경우들이 많죠. 이건 예전에 병이 발전하기 전 그리고 이전에 약의 부작용 부분을 약간 간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때 일어난 일때문에 생긴 오해고 요즘은 약도 발전되었고 부작용 문제도 엄청 신경쓰기때문에 의사분이 이를 조절할겁니다. 이걸 안한다면 의사분이 진짜 괜찮은 의사인지를 확인해봐야겠으나 이걸 관리하라고 의사가 있는 것이기에 보통은 부작용문제를 인식하여 관리하여 처방하는 편이죠.
부모님들은 대다수 정신과 진료를 반대하긴 하는데 일단 진료기록이 남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우선 있고 대다수 부모님은 자녀에게 객관적인 태도가 힘들고 자기 경험에 입각해서 생각하게 되기때문에 본인이 볼때 정말 심하지 않으면 큰 문제 아니라고 생각해서 넘기기도합니다. 이때 큰 문제가 아니면 다행인데 문제라면 앞으로 이게 크게 진행이 되면 부모님도 타격을 받게 되긴하죠.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부모님의 태도가 아니라 본인의 선택이에요~본인이 안좋고 힘들면 부모님이 뭐라고 하든 잡아야합니다. 왜냐하면 그대로 놔뒀다가 크게 문제가 생기면 그 고통은 다 본인 몫이거든요. 그걸 또 누가 알아주지도 않아요. 그러한 결과 나오면 왜 관리 안했냐고 화를 내지 위로의 말 이런거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되지 않도록 자기가 상태 체크하고 관리하는게 맞습니다.
미성년자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보통은 상담 내역을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 일반 정신과는 그냥 부모님이 초진만 와서 치료 동의서만 작성하지 그 이후엔 대다수 혼자와서 진료받고 가는 편이죠. 성인은 말할것도 없구요~본인이 진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으면 부모님이 같이 들어가겠지만 그게 아니라면요...좀 제가 본 사항이랑 너무 달라서 제가 잘 모르는건가 싶긴하네요~상담 내역을 공유한다고 해도 다 공유는 안할거고 그 중 부모님이 조금 서로 좋게 갔으면 좋겠다 이정도의 말은 하지 않았을까 싶긴합니다만....상담을 받을때 본인의 상태를 많이 말할수록 의사는 감을 잡고 대응하기 쉬운거고 말을 안할수록 상태 파악이 안되기때문에 도움이 별로 안되죠. 그래서 저는 제 있는 그대로 다 말했구요. 그러니 당연히 의사분 입장에서야 감이 빠르게 잡히니 필요한 진료 빠르게 들어가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면이 있죠...
제가 몰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사례가 좀 이상하긴하네요. 하여간 이 일로 치료를 안받는건 좋은 선택은 아니구요.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자기 자신은 스스로 챙기는게 맞는 선택이라는 점을 숙지하면 좋겠고 부모님이 저 의사분의 이야기에 약간 화를 내는건 자신이 한다고했는데 님의 상태가 안좋아진 것에 대해서 약간 타인에게 부끄러움을 느꼈을 수가 있고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도 포함된 부분이니 이를 자신에 문제로만 보는건 피하는게 좋구요~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보시고 반응하는건 피해주시는게 좋아요~부모님도 한 개인이고 사람이기때문에 부모 역할 이전에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들이 있기때문에 님이 생각하지 못하는 반응들이 생길수가 있다고 보시면 되세요. 근데 그건 그 분들 입장과 생각이구요. 님은 님의 상태를 체크하고 개선하는데 집중하는게 맞구요. 그리고 가족끼리 서로 위로의 말도 하고 고민도 서로 잘 공유하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근데 그런 가족이 없진 않지만 많지 않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면도 있고 가족은 객관적보단 주관적이기 쉽기 때문에 어느 님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게 마치 부모님 스스로의 잘못인듯 느껴서 이에 대해서 엄청 서운해하거나 답답해할 수가 있어요. 그 중 해선 안되는 말이 내가 더 힘들다 이긴한데 이건 자신의 답답함을 표현하는 내용이니 그것을 너무 집중하시진 말고 아!내 감정을 받을 수 있으신 상태가 아니구나 정도 하시고 자신 스스로 방향을 잡으시는게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원래 고민이나 그런 이야기 잘 안하는데 저렇게 나오길래 그냥 길게 말안했고 제 스스로 푸는 방법을 찾는데 집중했구요. 어차피 자기 감정의 통제권은 결국 자기가 가지고 있어야하는거고 가족이든 친구든 지인이든 의지나 의존하게 되면 그만큼 이 능력이 떨어지고 약해집니다. 적당한 위로나 응원은 부수적인 것이고 도움이 되지만 그게 주가 되면 안되므로 상대방이 나와의 연결이 잘 되지 않거나 서로 약간 안맞거나 하면 그걸 굳이 안좋게 생각할 필요없이 그냥 안맞구나 생각하고 자기 관리에만 집중하는게 좋아요~그리고 살아가다보면 맞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데 이런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이야기하다보면 시너지를 느낄 수도 있구요(본인이 인간관계 다 끊고 고립을 선택한 사항만 아니라면 말이죠.) 가족도 인간관계이기에 때론 거리조절이 필요하고 지금 부모님도 부모님 개인의 삶도 있고 생각이 있기에 버거우면 자녀라고 해도 감당하기 힘들거나 부담감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좋은 반응이 안나오기도하죠. 근데 이게 님이 무슨 문제라서? 그건 절대 아니니깐 그냥 서로 지금 상황이나 상태가 안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 이 부분은 서로 잘 안되나보네 하고 넘기시면 되세요. 설득해보는 방법도 있긴한데 솔직히 설득은 쉽지 않고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르니 이 부분은 본인이 판단하는게 맞구요. 전 설득을 원래 하는 편도 아니고 설득하면서 가느니 제 인생에 더 집중하는 편이라서...
그럼 한번 고민해보시구요. 너무 깊게 생각하시진 말고 치료부터 우선 최대한 적극적 대처를 해보시는게 좋을듯한네요. 불편감이 심하다는건 그만큼 상태가 좋지 않음을 말하는것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