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중2입니다. 저는 가정도 화목한편이고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잘 지냅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너무 심해져서 공황장애가 온적도 많아 병원에 갔었습니다. 엄마는 어느날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저때문에 미쳐버릴거 같다고 하셨어요. 꾀병으로 학교도 자주 빠지고 있어요. 그냥 다른 누군가와 있는게 너무 힘든느낌이에요. 어렸을때부터 학업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젠 그냥 학교도 학원도 인생도 다 놓아버리고 싶어요. 저때문에 엄마도 엄청 힘드시고 그냥 제가 민폐인거 같아요. 우울증 약을 먹고있는데도 계속 이래요. 아무것도 하기싫고 아무생각도하기싫고 그냥…잘모르겠어요…저 어떡하죠…? 의사 쌤이 칼로 ㅈㅎ 하지 말라해서 안하려고 하는데 하고싶어요. 오늘도 대충 몸살같다고 엄마한테 얘기했습니다. 엄마가 다른애들이 너무 부럽대요. 저도 다른애들처럼 평범히 학교랑 학원이랑 다녔으면 좋겠대요 근데 저는 그게 너무 힘들어요. 오늘도 엄마한테 학교 안가겠다고 하니까 엄마가 엄청 정색하시면서 중학교때는 의무교육이라고엄청 화내시더라고요… 이제 모든일이 다 귀찮아졌어요. 좋아했던 일부터 취미까지 전부요. 저 어떡하죠 그냥 다 내려놓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심리케어 365 대표 상담사 이준형입니다.
지금 당신의 글을 읽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울증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엄마와의 갈등까지 겹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셨군요. '내가 민폐인 것 같다', '엄마를 힘들게 한다'고 스스로를 탓하며 얼마나 괴로우실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며,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당신은 '화목한 가정'과 '친구 관계' 속에서도 우울증이라는 깊은 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삶의 모습과 상관없이 당신의 내면이 이미 너무나 지쳐있다는 증거입니다.
엄마의 상처: 엄마가 "미쳐버릴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당신은 큰 상처를 받았을 겁니다. 그 말은 당신을 향한 비난처럼 들렸을 테지만, 사실 엄마 또한 당신의 우울증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두려워하는 마음을 서툴게 표현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로 인해 당신이 '민폐'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방어기제: '다른 누군가와 있는 것이 힘든 느낌'은 당신의 마음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으려고 방어하는 행동입니다. 좋아했던 취미까지 놓아버리고 싶다는 마음은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지쳐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자해에 대한 충동: 의사 선생님이 "칼로 자해하지 말라"고 하셨는데도 자해 충동이 드는 것은, 약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깊은 내면의 고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느끼는 모든 것은 당신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마음의 병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1.'다 내려놔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기: 지금은 '억지로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모두 내려놓으세요. 학교도, 학원도, 친구 관계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당신의 마음을 돌보는 데 집중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쉼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2.부모님께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부모님께서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시겠지만, 그들은 당신의 상태에 대해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애들처럼 평범하게 다니고 싶지만, 그게 너무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당신의 상태가 '꾀병'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전문가와 솔직하게 소통하기: 당신이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하셨죠. 다음 진료 시 **"약을 먹고 있는데도 자해 충동이 들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의사는 당신의 상황에 맞춰 약의 종류나 용량을 조절해주거나, 심리 상담을 병행하는 등 더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겁니다.
당신의 아픔은 충분히 치유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당신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글을 통해 당신의 마음을 털어놓아 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용기 내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만약 더 자세한 심리 상담이나 이야기를 나눌 곳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email protected]으로 이메일이나 쪽지 주세요. 당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