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려고 예약을 했는데 보름이상 기다려야한다고 해서 답답해서 글 올려봐요. 사회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친구가 적은 게 불편하지 않고, 그냥 평범하게 학교 다니는 공부는 전교권인 고 3 남학생 입니다. 아이가 서서히 공부를 안하기 시작한지 두 달 넘었어요. 6월부터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있고 싶다고 가끔 말하고, 공부하기 싫다는 소리도 아주 가끔 했나봐요. 3학년 1학기 마치고 한 과목 성적이 맘처럼 나오지 않았어요. 아이가 그날 처음으로 밥을 안먹었어요. 먹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늦게 먹는 건 봤어도 밥을 안먹겠다고 하는 건 처음 봤어요. 시험은 못 본 건 아니지만 결국 자기가 원하는 과에 넣기에 성적이 조금 모자라게 됐어요.방학이 시작되면서는 수능공부만 하면 된다고 학원도 더 이상 등록하지 않았어요. 자습하겠다고 해서 스카를 끊어줬는데 공부가 안된다고 일찍 집에 오겠다고 하거나, 스카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구요. 개학하고 나서는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하고, 공부하다가 짜증나서 못하겠다고 짜증 섞인 톡톡 쏘는 말을 내뱉아요. 학교에 픽업하러 가면 죽을 상을 하고 화난 표정으로 차에 타고 있구요, 지금은 스카에 거의 가지 않고 집에 와서 핸드폰을 보거나 동생이랑 컴퓨터 게임만 해요. 학교에서 자습시간에 좀 하고 왔다고 쉬어야겠다고 해요.원래 성격은 감정표현을 잘 못하고, 집콕하는 스타일이며 내향형이에요. 과묵해도 묻는 말엔 대답 잘하고, 저랑 입시 얘기도 종종 했거든요? 먼저 말 거는 성격이 아니라서 친구들보다도 저랑 하는 대화가 젤 많을 거에요. 그리고 자기 주관이 너무 뚜렷하고, 살짝 완벽주의가 있어요.그런데 요즘은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도 잘 안하려고 하고, 스카에 보내면 핸드폰만 하다가 오는 것 같아요. 공부가 하기 싫대요. 문제 풀다 막히면 갑자기 짜증이 확~ 난다면서 책을 덮는다고 했어요.수능 공부하라고 아이를 더 자극했다가는 어긋날까봐 계속 비위 맞춰주고 있는데 속으로는 주먹이 수백번도 더 올라와서 힘듭니다. 잘 하고 있다, 더 잘 할 하려고 할 필요 없고, 원래 하던대로 하면 된다. 수능을 모의고사 치는 것처럼 부담 너무 가질 필요 없다고 달래주고 있어요. 안정에 좋다는 마그네슘 영양제 추천 받아서 먹이고 있구요.이것도 저것도 하기 싫고, 학교도 안가고 싶어하고, 공부하면 짜증나서 못 참겠다고 책을 덮고, 대화도 하기 싫고, 혼자 있고 싶어하고 표정이 굳어 있어요. 번아웃, 무기력증, ADHD... 찾아봤더니 거의 다 아이 증상이 조금씩 있어서 뭐라고 추측도 못하겠어요. 병원 가기 전에 제가 아이에게 뭐라도 해줄 수 있게 좀 도와주세요 ㅠㅠ대학 굳이 가야 되냐, 공부는 왜 해야 되냐 묻는 이 아이 어디가 아픈 걸로 보이세요? 병원 가기 전에 제가 뭐라도 해줄 수 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