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8살 취준생인데.. 일단.. 여자고요. 저보다 한살 연하인데 직장다니는 전남친..이랑 얼마전에 재회했는데.. 동호회에서 만났고요. 그 친구도 자기는 동호회다니면서.. 소원해지고 싶지 않다고.. 그러더라구요. 헤어질때는.. 내가 자기발전이 없고 마음식었다더니 재회하고 만나서 이야기해보니까.. 자기도 말이 심했다면서 많이 후회했고 자기는 아직 정리가 안되서 애매하다더라구요. 거의 많이 좋아한쪽이 전남친쪽이었구요.. 저는 대부분은 좋아했고 사랑했다기 보다.. 한번 만나본 쪽이라서.. 헤어지자고 통보당했을때는 그냥 깨버렸고.. 더 이상 좋아하진 않습니다. 헤어질 당시에는 저도 그 친구가 연락이 삼일째 없어서.. 그래도 제가 여친..이었을텐데, 그 친구가 자기 바쁘다고 연락도 없어서 많이 불안했어요. 다시 만나도 지금도 연락 잘없는 그 성격이 어디가지 않는거 같아요. 그러는거 한두번도 아니었고.. 지금 뭐 재회하고서 당장 사귀고 싶은것도 아니라고도 이야기해서 별로 신경안쓰고 있기는 한데.. 저는.. 지금 그 친구를 좋아하진 않는데.. 만에하나 시간이 흘러서.. 그 친구를 다시 좋아하게 될수도 있으니까, 여지는 남겨놓겠다고 이야기는 했어요. 안만나도 상관없긴해요. 저는.. 일단 그냥 아는사이로 지내고 싶긴한데.. 그 친구도 직장다니느라.. 바쁘겠지만... 막상 재회하자해놓고는 서로 오가는 말도 없는데.. 제가 먼저 연락 너무 자주했던거같아서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서 연락 안하고 있긴해요. 제가 보기엔 무의미해보이긴 한데.. 아직 재회한지도 얼마없으니까 연락없어도 조금 더 기다려보는게 좋겠죠? 그리고.. 사귄지는 40일정도 밖에 되지도 않는데다가.. 제가 좋아한 순간이 헤어지기 직전밖에 안되서.. 저는 제 주관대로 안사귄걸로 셈치고 싶기도 한데.. 그건 좀 아닌가요?
읽으면서 제일 크게 느껴진 건, 이미 스스로 답을 어느 정도 알고 계신 것 같다는 거예요
그 친구는 원래 연락을 잘 안 하는 성향이고, 이건 재회했다고 달라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본인도 “귀찮게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신경 쓰이는 상황이라면, 굳이 먼저 자주 연락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동호회에서 가볍게 마주칠 때 정도로 두세요.
전남친은 “소원해지고 싶지 않다”라는 말만 했지, 다시 제대로 사귀자고 한 것도 아니고, 앞으로 어떻게 하자는 계획도 없어요.
본인 역시 “굳이 다시 사귀고 싶진 않다,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확실히 느끼고 있죠.
“여지를 남겨둔다”는 말은 사실 본인이 지금 당장 확실하게 잘라내지 못해서 하는 표현이에요.
하지만 실제 마음은 이미 “안 사귄 걸로 치고 싶다” 쪽에 가깝다고 느껴져요.
사귄 기간이 짧고, 본격적인 연애라기보다는 경험에 가까웠으니, 본인이 그렇게 정리하는 것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태도예요.
“재회”라고 특별히 무겁게 생각할 것도 없음.
그냥 동호회에서 아는 사람 정도로 두는 게 제일 편하고, 본인 마음에도 덜 부담돼요.